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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a Studies/공부

[쿡북리뷰] NOTE PASTA 공부의 시작

공부하자, 제발

주방 1년 차.
12시간을 넘도록 서서 일한다.
쉬는 시간은,
밥 먹는 시간 10분.
그리고 화장실 갈 때 5분.
가끔 여유가 있을 때 5분 남짓.

이것이 내가 선택한 삶의 시간.
그래도 한 주에 이틀은 쉬니까 아직은 몸이 버텨준다.
근로시간이 법적으로 의무화되기 전에 선배 셰프들은 더 하셨으니,
군말은 뱉지 말자.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렸습니다.
어슬렁 거리다가 요리책들을 앞에 섰습니다.
밥반찬,
브런치,
홈 파티,
홈 베이킹
그리고 제법 전문적인 느낌을 풍기는 책들.
그 사이에서 Fabio라는 저자가 쓴 쿡북 발견.

목차를 보고 있자니,
제가 겪고 있는 주방의 현실과 너무 가까웠어요.
책을 훑어보며 나만 유별나게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요리 사진도,
레시피도 찾기 힘든 이 책에서요.

도서관 한편에서 교보문고 어플을 켜고 책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Fabio, “요리사, 요리책을 말하다” (도림북스, 2020)
Fabio, “요리사, 요리로 말하다” (도림북스, 2020)



 


요리사, 요리책을 말하다

“요리사, 요리책을 말하다”요리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량은 요리에 관한 것이기보다는 요리사로 필자의 경험과 업계의 일반적인 현실을 다루셨어요.


요리사가 겪는 주방의 거친 현실을 이야기하고요.
요리사도 공부하기를 강력히 권하십니다.
공부하기 위한 책들을 많이 소개하셨고요.

아래와 같이 소개한 책들은 주제별로 묶어 정보도 함께 소개하셨어요.


요리사가 되기 전에 읽었다면,
요리와 요리사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요리사가 되고 나서 얼마 후에 읽었다면,
나는 요리사가 될 재능이 없다며 자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리사가 된 지 오래되고 읽는다면,
반복된 일과에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자책하기를 멈추고,

공부하기를 다짐할 수 있었어요.


요리사, 요리로 말하다

“요리사, 요리로 말하다”는 요리사보다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셨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요리로부터 업계에 대한 전망까지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전편에서 요리사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었죠.
이 책을 읽는다면,
아, 이래서 요리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합니다.
잘못된 습관은 공부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는 것 같아요.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니까요.

요리에도 잘못된 상식들이 많잖아요.
책에서 여러 번 이야기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고기는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
"고기는 먼저 겉면을 잘 구워줘야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파스타 면을 삶을 때 올리브유를 넣으면 덜 달라붙는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아요.
그러나 진짜 그럴까?
공부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상식들입니다.


쉬지 말고 공부하라

사도 바울은 쉬지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두 책의 저자 Fabio님은 쉬지말고 공부하라는 말을 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쉬지말고 공부하자. 제발